일상1 6시 3분 새벽 다섯시의 인천은 아직 어둡다.남자는 뛰지 않았다. 뛰면 눈에 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편의점 불빛을 피해 골목 안쪽으로 걸었고, 지나치는 트럭 소리가 날 때마다 잠깐 멈췄다가 다시 걸었다.핸드폰은 주머니 속에 있었다. 화면을 켤 때마다 아이가 웃고 있었다. 일곱 살, 눈을 반달로 만들며 웃는 얼굴. 남자는 화면을 보지 않으려고 손가락으로 더듬어서 시간만 확인했다.5:14.열두 시간 전, 그는 회사 주차장에서 그들을 처음 봤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얼굴들이었다. 반가운 얼굴은 아니었다. 그는 못 본 척 돌아섰고, 그게 실수였는지 아닌지 지금도 모른다. 다만 그 이후로 그들이 계속 같은 방향에 있었다.아내에게 연락하고 싶었지만 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가 아니었다. 너무 잘 알고 있어.. 2026. 4. 1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