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바이오텍이 2026년 10월 29일 주요사항보고서(전환사채권발행결정)를 공시했습니다.
이번 사채는 제12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로, 발행총액은 10억원입니다.
먼저 공시 제목에 들어 있는 ‘전환사채’라는 용어부터 정확히 짚겠습니다.
전환사채(CB)는 발행 시점에는 회사가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이지만, 정해진 기간에 투자자가 청구하면 미리 약정된 가격으로 주식으로 바뀌는 사채입니다.
즉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금과 이자를 받을 권리와 주식으로 바꿀 권리를 동시에 쥐는 계약이고,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미래에 주식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약속이 추가되는 셈입니다.
이번 공시의 핵심 숫자 다섯 가지
- 발행총액 10억원, 표면·만기이자율 연 6.0%(3개월마다 1.5% 지급)
- 전환가액 1,999원, 전환 시 발행될 보통주 500,250주(발행주식총수 대비 1.58%)
- 납입일 2026년 11월 6일, 만기일 2029년 11월 6일, 전환청구기간 2027년 11월 6일~2029년 10월 6일
- 투자자는 제이케이(JK)신기술투자조합 제18호 한 곳, 2027년 11월 6일부터 분기별 조기상환청구권(Put) 8회
- 자금 전액은 타법인 증권 취득 용도이나 대상은 ‘미정’

전환가액 1,999원과 희석률 1.58%는 어떻게 계산된 숫자일까요?
전환가액은 사채 1원어치를 주식으로 바꿀 때 적용되는 1주당 가격입니다.
이번 건의 전환가액은 1,999원이고, 발행총액 10억원에 대응하는 전환주식수는 500,250주로 공시됐습니다.
공시는 이 500,250주의 희석률을 1.58%로 적고 있습니다(기발행주식총수 31,123,920주).
희석이란 같은 회사의 이익과 자산을 나눠 가질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1주의 몫이 줄어드는 현상을 말합니다.
1.58%라는 수치만 보면 영향이 크다고 말하기 어려운 규모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을 더 봐야 합니다.
이번 사채에는 전환가액 조정 하한, 즉 흔히 리픽싱이라 부르는 하향 조정 장치가 없습니다.
리픽싱이 붙어 있으면 주가가 내릴 때 전환가액도 함께 내려가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이 나오지만, 이번 건은 그 경로가 막혀 있다는 뜻입니다.
희석 규모가 1.58% 선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은 기존 주주에게 유리한 조건입니다.
작은 숫자가 작아 보이는 이유 — 누적 21.43%
문제는 이번 건을 따로 떼어 볼 때와 누적으로 볼 때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공시 분석에 따르면 기존 미상환 전환사채(제6·7·9회)까지 더한 전환 가능 주식은 6,669,692주, 기발행주식총수의 21.43%에 이릅니다.
기존 사채의 전환가액 범위는 1,797원~2,013원으로 이번 1,999원과 거의 겹칩니다.
주가가 2,000원 선을 넘어서는 구간에서 여러 회차의 전환 유인이 동시에 생길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애드바이오텍 오버행 부담을 1.58%가 아니라 21.43%로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만 미상환 사채 내역은 상환·전환·발행 철회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항목입니다.
2026년 6월에는 제10회 사모 전환사채 30억원(납입 예정 8월 31일) 발행 결정이 보도된 바 있는데(dealsite.co.kr), 이번 공시의 미상환 사채 집계에는 제6·7·9회만 적혀 있습니다.
회차별 잔액은 공시 원문의 미상환 사채 표를 기준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Put과 Call, 두 권리가 붙은 일정표
| 항목 | 내용 |
|---|---|
| 이사회 결의일 | 2026년 10월 29일 |
| 납입일 | 2026년 11월 6일 |
| 전환청구기간 | 2027년 11월 6일 ~ 2029년 10월 6일 |
| 조기상환청구권(Put) | 2027년 11월 6일부터 매 3개월, 총 8회 / 상환율 100% |
| 매도청구권(Call) | 2027년 11월 6일 ~ 2028년 4월 6일, 월 단위 / 최대 50%(5억원), 매매대금 상환율 106.28%~109.11% |
| 만기일 | 2029년 11월 6일 |
조기상환청구권은 투자자가 만기 전에 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상환율 100%는 원금 그대로 돌려받는 조건이라는 뜻이고, 행사 가능 시점이 2027년 11월 6일부터라 납입일 기준으로 1년 이상 시차가 있습니다.
회사가 당장 상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매도청구권은 발행회사와 지정인이 투자자에게 사채를 되사겠다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로, 최대 50%인 5억원까지입니다.
회사 쪽이 이 권리를 행사하면 그만큼의 전환 물량이 시장 밖으로 빠지므로 오버행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반대로 콜옵션 지정인이 누구인지가 ‘미정’이라는 점은 짚어야 합니다.
행사된 사채가 특정인에게 넘어갈 수 있고, 그 특정인이 전환해 얻는 주식의 귀속이 사전에 드러나지 않는 구조입니다.
콜옵션 전환사채가 최대주주 측의 무위험 수익 수단이라는 비판 이후 행사한도를 발행 시점 지분율 이내로 제한하고 공시의무를 붙인 제도 변화(신&김 뉴스레터)가 있었던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자금 용도가 ‘미정’이라는 항목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조달 자금 10억원 전액의 용도는 타법인 증권 취득으로 적혀 있지만, 대상과 금액, 가격 산정 근거가 모두 ‘미정’입니다.
이 회사는 같은 목적의 전환사채로 실제 지분을 산 선례가 있습니다.
2026년 6월 26일 타법인 증권 취득 목적 100억원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하고 약 일주일 뒤인 7월 3일 이사회에서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온힐 주식 181,269주를 99억6,979만원(자기자본의 29.25%)에 취득해 지분 12.28%의 2대 주주가 됐습니다(파이낸셜뉴스).
전례를 보면 ‘미정’이 오래 비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후속 공시로 대상이 드러나는 흐름입니다.
이 방향에 대한 비판도 이미 나와 있습니다.
IB토마토는 적자가 커지는 상황에서 연구개발 예산을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 반면 외부 기업 지분 매입에 100억원을 집행했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애드바이오텍은 IgY(난황 항체) 기술로 축우·양돈용 동물의약품과 사료첨가제를 만들고, 낙타과 항체 기반 나노바디(VHH)를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두고 있는 회사입니다(머니투데이).
기술 기반 회사의 자금이 자체 연구개발이 아니라 외부 지분으로 흐르는 구조가 반복되는지 여부가 판단의 갈림길입니다.
확인할 항목 정리
- 자금 용도인 타법인 증권 취득의 대상·금액·가격 산정 근거를 밝히는 후속 공시
- 공시 원문의 미상환 전환사채 표 — 회차별 잔액과 전환가액(1,797원~2,013원 범위)
- 콜옵션 지정인이 확정될 때 나오는 공시와 그 지정인의 성격
- 공시 안 콜옵션 청구기간 표(1~6차)에 보이는 날짜 중복·불일치에 대한 정정공시 여부
- 2027년 11월 조기상환 개시 시점의 회사 현금 여력과 재무 건전성
참고로 이번 공시에서 감사(감사위원)는 이사회에 불참했고, ‘지분율을 %까지 보유 가능’이라는 항목은 빈칸으로 남아 있습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2026년 10월 19일 0.97%에서 10월 30일 0.95%로 0.02%포인트 변동했습니다.
마무리
저라면 이번 건의 1.58%보다 누적 21.43%와 전환가액 1,999원이라는 숫자를 함께 적어 두고 보겠습니다.
주가가 2,000원 선 위로 올라가는 구간에서 여러 회차의 전환 유인이 동시에 생기는지, 반대로 그 아래에 머물러 2027년 11월부터 조기상환 청구가 쌓이는지에 따라 회사가 마주할 문제의 성격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미정’으로 비워 둔 세 칸, 즉 투자 대상과 콜옵션 지정인, 그리고 보유 가능 지분율이 채워지는 공시를 먼저 찾아 읽겠습니다.
조건보다 비어 있는 칸이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전환사채처럼 숫자 하나하나를 따라가야 하는 공시 원문 분석과 애드바이오텍 같은 종목의 실시간 토론은 시세공간에서 이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후속 공시가 올라올 때 어떤 항목이 채워졌는지도 함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투자 판단에 대한 조언이 아니라 공시 내용을 정리한 정보 제공 글입니다.
투자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